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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권을 맞으면 웬만한 무인들은 내상을 입어 피를 토하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많이 겪어 본 백의 공자는 거지가 자신의 비룡권을 정통으로 맞고도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은 얼굴로 서 있자 개방의 인물임을 알고, 그의 신분이 궁금해 물은 것이다.

“그래, 개방의 거지다.”장항이 말하자 백의 공자는 피식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듣기로 개방은 협의가 강한 문파로 아는데, 이제는 남의 뒤통수나 긁는 문파로

변한 건가?”장항은 백의 공자가 개방을 비웃자 화난 얼굴로 외쳤다. 개방을 욕하자

쉽게 흥분한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소속된 문파를 타인이 모욕하면 화가 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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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문파에 대한 자부심이고 문파의 자존심이며 소속감이다.”뭐라고…? 이 기생

오라비야! 내 오늘 네놈과 사생결단을 내고 만다!””흥! 네놈의 혀는 무사할 줄 아느냐!

기생오라비라는 말에 백의 공자는 화난 얼굴로 얼굴을 붉히고 주먹에 힘을 가했다.

그러자 소매가 부풀어 올랐다. 장항은 어느새 손에 나무 몽둥이를 들었다. 개방의

절기는 누가 뭐라 해도 타구봉법이기 때문이다. 개방의 봉술은 강호의 일절이다.

먼저 움직인 것은 백의 공자였다. 이미 조금 전의 부딪침으로 상대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이다. 장항은 밀려오는 주먹 세례에 몸을 낮추며 눈을 빛냈다.

초일은 멀리서 둘의 대결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굳이 참견하고 싶지 않아서이

다. 무엇보다 권법의 고수로 여겨지는 백의 공자를 유심히 살폈다.지금까지 맨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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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을 하는 사람은 거의 만난 적이 없었다. 그저 시장통의 주먹 다툼은 몇 번 보았

어도 이렇게 강한 고수는 처음이다. 그리고 자신과 접근전을 펼친다면 어떻게 될 것

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직접 붙어보면 결론은 나오

기 때문이다.백의 공자는 재빠르게 장항의 몸에 붙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접근전이

권법을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기이기 때문에 상대의 몸에 붙는 보법이 대단

했다. 장항의 봉은 필사적으로 상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그의 봉술도 대단하

여 봉의 그림자가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백의 공자의 보법도 대단해 서로의 몸 그

림자만이 호수를 등에 지고 그림처럼 펼쳐졌다. 장항의 봉과 백의 공자의 주먹이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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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며 기의 파장으로 생긴 공기의 진동 소리가 주위를 울리고 있었다.

초일의 눈에는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눈에 들어왔다. 장항의 봉이 하체를 공

격하자 백의 공자는 살짝 뛰어올라 몸을 회전하며 선풍각을 날렸다. 장항은 재빨리

몸을 숙이며 봉을 위로 쳐 올렸다.그러자 백의 공자의 몸이 갑자기 땅으로 꺼지며 장

항의 왼쪽 허리를 연타했다. 그 빠르기가 너무 빨라 초일의 눈에도 흐릿하게 보였다.

장항은 그대로 옆구리를 맞고 뒤로 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