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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검은 복면의 오귀와 각기 다른 옷과 다른 무기를 들고 있
는 십이사자를 돌아보며 말했다.”다 나가 봐라, 아무래도 막기 힘들 것이다. 차륜
전(車輪戰)으로 상대해야 할 것이다. 나도 곧 나가겠다. 상대는 중원 이십대 검수
에 들어 있는 절정의 검객이다. 조심하도록!”모두 나가자 양기수는 불편한 얼굴로
가형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장찬의 얼굴을 헷갈릴 수 있단 말인가, 그가 쳐다보자
가형이 헛기침을 하며 양기수의 시선을 피했다. 구마 중 비록 막내라고는 하나,
그 실력으로 서열을 정했다면 오마의 자리에 올랐을 양기수인 것이다.”오늘 장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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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죽이지 못한다면 남궁 세가와도 원한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
다. 거기다 장찬은 넷째 형과 원한이 있으니 그를 잡아가면 넷째 형님이 좋아할
것입니다.”양기수가 강하게 말하고 밖으로 나가자 가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여
랑을 의자에 앉혀 놓고 그 뒤를 따랐다. 천여랑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
다. 자신은 천왕성에서 옥처럼 귀하게 키워졌다. 언제 그녀가 이런 봉변을 당해
보았을까! 그녀는 생각하면 억울하고 참기 힘든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났다.세상이
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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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강호에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애초에 그 계집의 꾀에 놀아나 이런 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생
각했다.하지만 후회도 잠시, 밖에서 싸우는 장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장 아저씨가 걱정되었다. 자신 때문에 장 아저씨가 잘못되면 정말 견디지 못할 거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초일이 생각나자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가형과 양기수가
넓은 연무장에 나가자 어둠 속에서 붉은빛을 내는 장찬의 도를 볼 수 있었다. 어느
새 일반 무사들은 물러나고 십이사자가 상대하고 있었다.십이사자는 양기수가 심혈
을 기울여 키운 제자들로 오귀에는 미치지 못하나 그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거기에
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들은 하나의 진을 이루는 것으로 구마 중 일 인인 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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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魔) 형님의 작품이기도 했다.아무리 장찬이라도 쉽게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장찬은
갑자기 무사들이 물러나며 열두 명의 강한 기를 뿌리는 무인들이 나오자 도를 멈추
고 숨을 골랐다.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바라보며 가볍게 상대할 인물들이 아
니라고 생각했다.’이들이 귀왕곡의 십이사자들인가? 듣기로는 심마의 절진을 전
수 받았다고 하던데…, 이들이 차륜전을 하려는 모양이구나!’그들이 장찬을 둘러싸
고 제각각의 무기를 겨누자 장찬이 생각한 것이다. 장찬은 멀리 계단 위에 서 있는
가형과 양기수를 바라보았다. 양기수의 미소와 가형의 미소를 보자 심중에 분노
가 일어났다.그의 기분을 말해 주듯 그의 도가 갑자기 떨리며 붉은 도기가 거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