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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고생이 심한 사람은 이정한이었다. 그녀는 맨손으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

에 근접전을 펼쳐야 하는 게 힘들었고, 무엇보다 이렇게 수십 명의 사람들에

게 둘러싸여 싸운 경험이 없었다.그런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적미령이었다

. 도사답게 인명 살상은 피하고 혈도를 제압하는 솜씨가 대단했다. 그렇게 이

정한과 적미령이 호흡을 같이 하며 손쉽게 풀어 나갔다.무엇보다 가장 할 일

이 없는 사람은 악수공이었다. 그는 검을 펼치려 해도 어느새 남궁우가 막아

가고 우운비가 알아서 처리했다. 우운비는 연신 미소를 지으며 떠벌렸다.

“야, 이놈들아. 그것도 검법이라고 펼치냐? 거기가 아니라 여기를 찔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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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아. 햐아…! 너희들을 보니까 세 살 먹은 꼬마에게 무기를 주어도 니들

보다 잘하겠다. 좀더 빨리 움직여, 빨리. 거기가 아니라니까, 이놈들이? 야야,

빨리, 좀더 빨리, 느리다. 느려.”그 역시 도사라 검을 펼치며 혈도를 제압하고

있었다. 하지만 쓰러지는 무사들은 연신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거

기다 그에게 달려들던 무사들은 우운비의 말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무공을 펼치면서 저렇게 말을 하는지 신기하다는 얼굴로 달

려들었다.”오, 네놈은 그런대로 쓸 만하구나. 하지만 아직 멀었어, 도에 힘이

없잖아! 힘이! 그것도 대감도라고 들고 다니냐? 그 몸집이 아깝다, 이놈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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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은 왜 그렇게 붉히는 거야? 너 뭐 잘못 먹었냐?”홍안자 추기는 대감도를 휘

두르며 얼굴이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이놈의 말에 심기가 불편해졌지만 무

엇보다 지금 자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대감도를 휘둘렀다. 그러다 우운비가 얼굴을 들먹거리자 화

가 치밀어 올랐다.”네놈의 썩은 혓바닥을 조각조각 잘라 주마…, 어……?”

대감도를 들어 크게 휘두르던 추기는 갑자기 몸이 정지하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자신의 하체가 추워지자 눈동자를 굴려 밑을 보았다. 어느새 자신의

하의가 잘려 내려져 있었다.그리고 마혈까지 제압당하자 놀란 눈으로 우운

비를 바라보았다.우운비는 그 모습에 키득거리며 다른 무사를 상대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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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우운비는 재미가 붙었는지 그 이후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무사들의 마

혈을 제압하며 하의를 잘라 갔다. 그 모습에 추기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멍

하니 바라보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런 자신에게 우운비가 손까지 흔

들어 준다는 것이다.’오늘의 치욕은 꼭 갚고야 말겠다. 크윽……!’추기는 몸

을 떨며 우운비의 모습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삼십 평생 오늘처럼 황당한

경우를 처음 당하는 그였다. 그만큼 심적으로 당하는 충격은 컸다. 우운비

야 재미로 그런다지만 당하는 추기는 치욕스러운 일이었다.하지만 남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