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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선 처음 입어보는 장수용 갑주를 걸치고는 역시 불편한지 뒤뚱대는 걸음
으로 자신이 타고 있는 격군선 선수에 서있는 천일명 도독에게로 다가갔다.”장
군. 이 갑주를 꼭 입어야만 합니까?”뚱한 표정으로 오리처럼 뒤뚱대다시피 걸어
오는 현우의 걸음걸이를 보며 천일명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그렇소이다 공자.
공자는 이번 전투에서 내 객장(客將)의 신분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우리
가문의 고유 문장이 들어있는 갑주를 입어야만 하오이다.”객장이요?”“그렇다오. 공
자. 대장군(大將軍)이나 도독(都督) 이상의 고위 장군들에겐 자신의 가신과 같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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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대동하여 군무에 임할 수 있는 특혜가 있소이다. 이때 대동하는 무장을 객장
이라 부르지요. 황제폐하께서 임명한 장군은 아니나 폐하의 사전 허락이 내려진 고
위무장이 임명求?단기적으로 장군의 신분을 갖는 무사를 말함이라오. 공자도 이
“에- 병을 통솔하다니요?”“하하 공자. 그간 비.싸.고 좋.은.밥 엄.청 먹어가면서도
제대로 배운지도 못한 저 무능한 부장들로 하여금 적장들을 격살하자면 교두
이신 공자가 친히 그들을 통솔하여야 할 터이니 병을 통솔한다는 것이 맞지 않
겠소이까.”‘뭐야 이거. 그럼 저 멍청이들을 데리고 나보고 전장에 나가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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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참내 밥값 한번 하려다 생고생 하게 생겼구만. 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비싸고 좋은 밥이란 말은 아예 대놓고
강조 하는구만. 말은 부장들을 빗대놓고 있지만 결국은 나보고 들으라는 소리
니, 내가 무슨 엄청 먹었다고……’“에구. 밥값 하라는데야 할 수 없지요. 하여튼
렇게 하지요.”“예?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바람소리가 워낙 거세서 잘 못 들었소
이다. 공자”‘망할놈의 영감탱이 못들은 척 하려면 좋아하는 기색이나 감추든지.’
“말씀대로 하겠다고요-.”“아~ 예. 당연히 그리해야지요. 그 정도 대우는 공자께
연한 것이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오. 하하하”‘못된 영감탱이 꼭 선심 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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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주는구만. 제길.’궁시렁 대며 이번에 자신에게 훈련받은 열명의 격군 부장
들이 모여 있는 선미로 뒤뚱대며 걸어가는 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천일명 도
독의 입 언저리는 이미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뭣들 하십니까?얼굴을 잔뜩 찌푸리
며 다가오는 현우를 보며 부장들은 잠시 전까지 열심히 하던 동작들을 멈추었다.
“아! 예. 교두께서 가르쳐주신 도법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네. 아직 서툴러서
조금이라도 더 연습을 해두어야 왜구 놈들을 만났을 때 좀더 능숙하게 펼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