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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내 강변 가까운 곳에 서 있는 한 그루 버드나무 밑에 나둥그러져 있는 한 자루의
봉취점혈궤 쇠갈퀴를 발견해 냈다.몸을 꿈틀하는 순간, 노인은 재빨리 그 쇠갈퀴를
손에 집어 넣었다.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없었다. 그건 음화가 쓰고 있던 무기임을 명
백히 알 수 있었다.봉명장의 이로(二老)라는 두 노인들은 무예계에서 손꼽히는 거물급
인물들이었다. 웬만한 인물은 안중에도 없는 두 노인도 이 녹형광의 수법을 확인하고
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녹형광이란 신영시자의 독창적인 비밀 무기였다. 극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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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이 한데 뭉쳐진 새파란 광채가 일종의 독특한 향긋한 냄새를 풍기게 마련이다. 무
예계에서 이런 기기묘묘한 비밀 무기의 수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신영시자 이외엔 제
이인자를 찾아낼 수 없었다.녹형광이란 이 무시무시한 광선은, 한 번 사람의 목구멍을
노려 발사하게 되면, 상대방의 입이 제아무리 크건 작건, 꽉 다물었건 벌렸건, 기어이
백발 백중으로 입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고 마는 것이었다.신영시자가 왕년에 무예계에
서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는, 두 노인들은 아직도 소년들이었다.이 녹형광을 발사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신영시자의 소행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
은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음웅의 시체 옆에서 이상한 냄새가 풍기는 것을 발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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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곧 왕년의 무예계를 떠들썩하게 하던 신영시자를 생각하게된 것이었다.불로신선 여
허 노인이 음웅의 입 속을 살펴보았을 때, 과연 죽은 음웅의 입 속은 온통 새파란 색채
로 물들어 있었다.그리고 이상야릇한 냄새가 풍겨 나오는 것을 확인하자, 그것이 바로
신영시자가 왕년에 사람을 소름 끼치게 하던 비밀 무기 녹형광의 중독으로 죽어 자빠
진 시체임을 확인한 것이다. 두 노인들은 무예계에서 굴지의 거물들이라지만, 이 놀라
운 비밀 무기가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 앞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며, 여간 근
심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다.아미수로 노인은 한 자루의 쇠갈퀴를 찾아내자, 그 주인인
음화가 누구에게 납치되어 갔거나, 그렇잖으면 그 시체가 이미 강물 속에 가라앉아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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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것이라고 단정하고 탄식을 금치 못했다.”이 사람아! 뭘 그렇게 얼이 다 빠져서 바
라다보고 있나? 이렇게되고 보면, 우리 두 늙은 것들이 여태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것이 또 한 번 큰 사건을 치러야 할 운명인 모양이군! 자아, 그만 돌아가세!”불로신선 여
허 노인은 음웅의 시체를 겨드랑이 밑에 끼고, 아미수로 노인과 함께 극도의 공포심을
품은 채, 강변에서 훌쩍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두 노인의 뒷모습이 멀리멀리 사라져 가고
있을 때 돌연, 이 강변에서 눈매가 자상하게 생기고 마음씨 착해 보이는 키가 작달막한
늙은 여승(女僧)이 하나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