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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그도 무예계에서는 명성이 쟁쟁하다는 뚜렷한 존재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비

겁하게 겁을 집어먹는 기색을 상대방에게 보일 수는 없었다.일부러 또 한 번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핫! 핫! 핫! 누가 더 오래 목숨이 붙어 있을지 지금 속단을 내릴 수

는 없는 일이지 ! 무예계의 인물이라면 무슨 일에나 공명 정대해야한단 말야! 노형

은 먼저 여기에 나타난 까닭과 성명 삼자를 명백히 하는 게 어떨까?””그대들에게

말했댔자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니까!”음웅이 벌컥 소리를 질렀다.”그 까닭을 설

명하라구!”화려한 청년은 여전히 가벼운 냉소를 입가에 띠었다.”그대들에게 말했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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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두 번 다시 남에게 알려 줄 수 없게 될 테니까.””그럴 리가 없다!”음웅의 음성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바로 이때, 성(城) 밑과 과히 멀지 않은 곳에서 세 방의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팡팡팡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그것은 봉명장에서 터뜨리는 연운삼향

의 연락신호임이 분명했다.화려한 청년은 또 한 번 소리 없는 냉소를 입가에 히죽이

띠었다.”저 소리가 들리는가? 어떤 사람이 연락 신호에 대한 회신(回信)을 보내는 모

양이지? 아마, 불로신선 여허 노인이 곧 달려을 모양이군!”음화가 벽력 같은 음성으

로 호통을 쳤다.”네놈은 아는 것도 많구나! 도대체 네놈은 누구냐!””정말, 내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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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 알고 싶단 말인가?””우리 오음은 일찍이 시시한 무명지배(無名之輩)를 죽여

본 일이 없다!”화려한 청년은 돌연 두 눈동자에서 사람을 집어삼킬 것 같은 매서운

광채를 발산했다. 우렁찬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그대는 오 년 전 일을 아직도 기

억하고 있겠지? 봉명장 형당 안에서, 그대의 말 한 마디 때문에 하마터면 모진 채찍

에 맞아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사람을 기억하고 있겠지?”음화와 음웅은 가슴속이 뜨

끔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둘이 똑같이 한 발자국을 뒤로 물러섰다.음화가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힐문이나 하듯 물었다.”네놈은 바로 마생이었구나!””와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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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다! 내가 바로 그 당년에 네놈들에게 개돼지 같은 취급을 받고, 온갖 학대와 구

박과 욕지거리를 먹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대들은 오늘 같은 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그제서야 두 장정 녀석들은 모든 점이 석연해졌다. 그들은

전신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손발을 바르르 떨었다. 만약에 상대방이 딴사람이었다

면, 한줄기 목숨을 유지할 희망도 가질 수 있었다. 늙은 장주 성수신검 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