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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습격한 사내의 복식이야, 낡았으니 넘어간다 쳐도, 눈앞에
있는 이 공자의 복식은 상당한 신경을 써서 만든 것임에 분명한 고급 옷이다.
“소저?”“…… 아!.. 예? 아! 이런. 정신이 없어 구해주신대 대한 감사의 인사도 못
드렸군요.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악인의 손에서 구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소녀의 양손은 검상에 의해 걸레가 되기 직전이나 그래도 끝까지 소녀의
몸에 감겨 자신의 맏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 사제복을 잡고, 다리를 굽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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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 남궁상욱은 생전 처음 보는 인사에 당황스러웠으나, 그 기
품과 예절바름이 진심을 다한 예(禮)임을 알 수 있었다. 소녀의 예는 그녀가 입고 있
는 묘한 복식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화 되었다. 비록 그 복식이 검에 베
져 너덜너덜 해졌으나 이는 그 어떤 흉도 되지 않았다. 잘려진 옷사이로 보이는 소
녀의 뽀얀 우윳빛 살결에 남궁상욱은 얼굴을 붉혔다.“……?”“…………. 험! 험!”소녀의 시
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느낀 남궁상욱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그녀의 어께에 둘러
주었다. 그리고 멋쩍은 듯 엄한 하늘을 바라보며 헛기침을 했다. 자신이 태어난 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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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그리 오래 산 인생은 아니었으나, 여성을 눈앞에 두고 이처럼 당황스럽기는 오늘
이 처음이었다.“험! 본인은 이곳 남궁세가의 소가주로 있는 남궁상욱이라 하오. 실례
지만 소저의 성함을 알 수 있겠소?”“예. 소녀는 마제린의 검. 아프네온 지방의 주임사
제로 있는 유이리 렌 휘오나 라 합니다. 용맹스런 용사의 앞에 한 자루의 검이 되기를.”
“……예?”남궁상욱은 소녀의 자기소개에 또다시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뭐라고 분명히
말은 했으나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유이리(劉怡璃)라는 이름으로 생각되는 부분이었
다. 그런 남궁상욱의 반응을 보고 유이리 역시 이곳이 자신이 있던 대륙이 아님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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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유이리가 있던 대륙은 1차 대륙 통일 전쟁을 통해 대륙이 통일된 이래로 동일한
언어를 사용해왔고, 여러 다른 신들을 믿는 종교단체 역시 상대의 종파를 인정하며 공
생의 길을 걸어왔다. 각 종파의 사제는 물론이고, 각국의 귀족들은 비록 자신이 믿고 섬
기는 신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상대 종교의 인사말정도는 아는 것이 기본 예의이며, 교
양인 것이다. 전쟁의 여신 마제린은 대륙 내에서도 그 신자수가 1,2위를 다투는 보편화
되어 있는 신은 아니나, 교리와 사제들의 능력으로 인해 기사들이나 귀족들에게 널리
퍼져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자랑은 아니지만 유이리는 마젤린의 가희, 마젤린의
그러나 눈앞의 청년은 유이리의 인사에 반응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해야 무방
할 것이다. 이는 고급 옷을 입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어느 정도 사회적